2월의 첫날, 재배송된 그릿(GRIT) 커피랩으로 시작
■ 불쾌한 산미와 풀냄새 가득한 원두
1월초에 체험단으로 받은 <Grit Coffee Lab> 원두
약 500g 정도 되는 체험단 치고는 많은 양을 받고 체험기를
다른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작성을 했었는데
솔직히....맛이 별로였습니다.
제대로 로스팅이 되지 않은 풀냄새와 불쾌한 산미.....
제 입맛이 이상한가 싶기도 해서 다시 커피를 내려보기도 했는데
역시 그게 그거더라구요.
다른 체험자 분들은 맛있다는 내용의 체험후기를 써주셨기에
나만 이상한가 싶었습니다.
(해당 체험기를 보실 분은 아래 링크 참고해주세요.)
약속은 약속이니까 체험기를 썼었고, 그렇게 잊혀져가는듯 했는데
체험단 측에서 문자가 날라왔습니다.
역시 제 입맛이 이상한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언더 디벨롭'으로 맛이 역시 안좋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제대로 된 원두를 보내주신다기에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된듯 싶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원두가 도착했습니다.
포장은 예전에 받은것과 다르진 않습니다.
어차피 내용물이 중요한거니까 개봉해서
예전과 지금을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화이트밸런스의 차이는 있겠지만 확실히 예전보다는
이번에 배송받은 원두의 색이 좀더 어둡습니다.
로스팅을 좀 더 진행을 했다고 볼 수 있겠죠.
애그트론 수치가 많이 낮아졌을거라고 봅니다.
그러면 이제 드립을 추출해서 맛을 볼까요?
집에 남아도는 칼리타 드립필터를 소진하기 위해
칼리타 드립으로 내려봅니다.
원두 분쇄는 코만단테 아이언하트로 20g정도 분쇄하였습니다.
분쇄를 하고 프레그런스향을 맡아보니 확실히 풀냄새는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강배전했을시 느껴지는 약간 기름진 향이 미세하게 납니다.
솔직히 드립을 내리지 않고, 분쇄된 향만 맡았을 때에
어느정도 맛의 판가름이 나는듯 싶더군요.
조금의 기대를 가지고 추출을 시작합니다.
뜸들이기 작업을 시작합니다.
위 사진을 비교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른쪽 사진의 원두가 확실히 크게 부풀어오른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로스팅이 되었고, 가스분출이 활발하다는 것이겠지요.
원두의 신선도도 좋아보입니다.
이렇게 약 35~40초 정도 가스가 빠지기를 기다리고
본격적인 추출에 들어갑니다.
물줄기를 조심히 부어봅니다.
거품이 올라오는 것이 예쁘게 올라옵니다.
예전에 잘못된 로스팅 원두를 이번에 다시 제대로 보내주시면서
신경을 더 쓰신건지 나름 마음에 드는 추출입니다.
추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커피 서버에 커피가 방울방울 담아집니다.
꼭 비가 올때 처마밑으로 비가 방울방울 떨어지듯이
커피도 그렇게 떨어지는것 같아 감성이 솟아오릅니다.
그리고 방안으로 퍼지는 향이 코를 자극합니다.
이렇게 약 200ml 정도 추출을 하였습니다.
머그잔으로 옮기고, 인증샷을 찍은 후, 홀짝홀짝 마셔보았습니다.
음~~
확실히 예전과는 다릅니다.
풀냄새와 불쾌했던 산미는 없어졌고, 좋은 산미는
아주 약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바디감과 단맛이 감도는 것이 꽤 마음에 듭니다.
인도카피로얄(로부스타)가 20% 들어가있는데
이 부분에서 커피의 바디감을 좀 올려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보통 아라비카 원두만을 좋다고 평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로부스타는 그 자체로만 즐기는 것보다는 아라비카에
소량 혼합을 해준다면 마치 음식에 조미료를 넣은 것 같은
감칠맛을 돋구어주므로 꽤 맛있는 커피가 되는 듯 싶습니다.
보통 비행기 기내에서 주는 커피나 무한리필 음식점에서 주는 원두커피는
대부분 로부스타 100%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유는...뭐...저렴해서...
하지만 강한 맛때문에 정신이 확 드는 점도 있어서
피곤할때 마시기에는 좋더군요.
오늘은 이렇게 2월을 맞이하면서 새로 로스팅해서 주신 커피로 시작을 했습니다.
맛있는 원두커피를 마시면서 시작한다는 것은 정말 좋은듯 싶습니다.
이제 곧 입춘(2월 4일)이 다가오는데 제 블로그에 오시는 모든 분들께
다가오는 봄날처럼 화창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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