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통돌이 로스터기 업그레이드
지난번에 멸치 통으로 통돌이 로스터기를 만들었었습니다.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저렴하고,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어서 좋은데 사용하면서 가장 불편한 점이 있다면
(실제로는 여러가지 있습니다.)
로스팅 완료 후 원두를 멸치 통에서 꺼내는 작업이 수월하지가 않다는 점입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PROBAT 이란 로스터기인데 대부분의 로스터기는
저렇게 로스팅 된 원두를 빨리 배출시키는데 용이하도록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로스팅이 완료 된 원두는 많은 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빨리 급냉시키지 않는다면
그 높은 열로 인해 계속 로스팅 과정이 진행되기 때문에
빨리 급냉시켜야 커피의 맛을 좋은 상태로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기존 멸치통 로스터기는 위 사진처럼 강화유리뚜껑으로 되어 있는 부분을
열어서 뜨거운 원두를 배출해야 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여기서 시간을 많이 소비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깔때기를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스테인리스 깔때기 중에서 그나마 멸치통과 비슷한 사이즈의 깔때기를 찾았습니다.
큰 지름 158mm, 작은 지름 - 50mm, 높이 - 110mm
입니다.
작업 과정은 그리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이래저래 해봐도 사이즈가 딱 맞질 않아서 생각을 해 본 결과
매미고리걸쇠로 깔때기를 걸어놓은 상태에서 약간 헐거운 깔대기를 쇠줄로 묶어서 고정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주니 튼튼하고 흔들림이 없습니다.
이렇게 된 점이 무엇이 좋으냐면 위 사진의 깔대기 작은 구멍에서
뜨겁게 로스팅 된 원두를 바깥 (냉각팬)으로 붓기만 하면 원두가 쏟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강화유리 뚜껑을 사용했을 때는 생두가 로스팅 되어 가는 과정을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좋았었는데
업그레이드된 통돌이 로스터기도 약간의 수작업으로 생두 로스팅 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로스팅 중간중간에 바 스푼이나 탐침봉 같은 것으로
배출구 쪽으로 집어넣어 생두가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향까지 맡을 수 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좋은 점이 있다면 멸치 통돌이 로스터기 안에서 발생되는
채프를 바깥으로 배출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위 사진에서는 임의로 만들어본 사이클론인데 나름 채프를 배출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생두를 로스팅 하다보면 열을 받은 생두들이 팽창을 하면서
겉을 감싸고 있는 껍질들이 벗겨지는데 이를 채프 라고 합니다.
이 채프가 멸치 통돌이 로스터기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면 안에서 타버릴 수도 있고,
그러면 탄 냄새가 원두에 베일 수도 있기 때문에
채프가 타기 전에 로스터기 밖으로 배출하는 게 좋습니다.
깔때기 통돌이로 개조를 하니 이런 점을 해결해 줄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손잡이 부분쪽을 뚫어서 이쪽으로
깔때기를 넣었으면 했습니다.
그러면 기존 로스터기에서 육안으로 쉽게 볼 수 있었던
로스팅 과정도 보고, 원두 배출도 쉽게 할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하면 통돌이 로스터기 청소시에도 간편하게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이 부분은 다음에 업그레이드 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사용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저도 따라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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