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손되어 배송 된 열대어
배송 파손으로 트라우마가 생기다.
시클리드를 키워보고자 해서 어항 세팅과 물잡이 시간을 오랜 시간 동안 보내고 있었던 찰나
물잡이도 웬만큼 된 것 같아서 시클리드를 구입 신청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스티로폼 박스가 배송이 왔습니다.
생물이기에 스트레스를 받았을 거 같아 빨리 꺼내 주려고 스티로폼 박스를 오픈하는 순간
멍하니 멘붕이 오는 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이유인즉 물고기를 담은 봉투가 터진 것인지 물이 스티로폼 박스 바닥을 채우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 추위에 얼지 말라고 넣어준 손난로 2개도 물에 젖어서 설얼어버리고
완충재 역할을 해줄 신문지들도 다 젖고 찢어지고 설얼어 있었습니다.
조금 정신이 돌아오자 시클리드가 담긴 봉투부터 찾아 꺼내보았습니다.
생물이 동태가 되어버린 상황이었다.
시클리드가 담긴 봉투는 물이 얼마 없었고, 정상적인 포장이라면 배송 중 저산소증이 발생되지 않게
봉투 안에 산소를 주입해서 빵빵하게 만들게 되어 있는데 공기층 자체가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매듭을 보면 풀리지 않고 잘 묶인 것으로 보아 봉투 어딘가에 찔리거나 찢긴 자국이 있을 거 같았습니다.
일단 급한 데로 업체 측에 연락하고, 보상처리받기로 하였지만 기분이 찝찝한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시클리드는 뻣뻣하게 굳은 상태였고, 조금이나마 살릴 수 있지는 않을까 싶어 봉투채로 온도 맞댐을 해 보았습니다.
4마리 정도 꼬리를 움직이는 것 같았지만 산소공급도 중단이 되었고, 물의 온도도 거의 2~3도의 저온이다 보니
살아나기는 힘들어 보였습니다.
냉동인간도 아니고 냉동 물고기 실험을 하는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용궁으로 떠나 버린 시클리드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물 온도 맞댐으로 서로의 물 온도가 비슷해질 무렵 시클리드 반응이 있을까 싶었지만
반응이 없습니다. 몇 마리 살아있는 듯한 반응은 꼬리만 살짝 흔드는 정도입니다.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결국 전부 용궁으로 떠나게 되어버렸습니다.
어린 시클리드를 주문했는데 이렇게 보내게 되어서 마음이 너무 아프기도 하고,
너무 허전한 느낌이 들더군요.
혹시나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 싶어 그렇게 3시간 정도 더 두었지만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는 듯싶습니다.
배송 온 다른 물품들로 연장된 물잡이 기간.
용궁으로 떠난 시클리드는 어찌할 수 없어서 그만 잊기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쉽게 잊을 수는 없겠지만
함께 배송 온 다른 물품을 챙기기로 했습니다.
생물이 아닌 다른 물품은 젖어도 상관없는 제품들이어서 괜찮았습니다.
실리콘 호스는 추가 설치 및 기존 호스와 교체 작업을 하였고,
지름 5cm의 큰 봉돌은 어항의 산소를 공급 및 순환을 돕도록 스펀지 여과기 맞은편에 설치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산소공급기는 진동과 소음이 너무 커서 가성비 좋은 아마존 SH-A3를 세팅하였습니다.
소음이 조금은 있지만 비싼 브로와를 설치하기엔 부담이 되고, 가성비로 만족하기에는 용납이 됩니다.
스포이드의 고무 손잡이도 오래되어서 끈적하게 녹아내리는 부분도 실리콘으로 교체하고,
저렴한 열대어 먹이도 구입하였습니다.
이런 물품들은 젖어도 되거나 비닐로 한 번씩 포장이 되어 있어서 젖지 않았기에 무사했습니다.
다시 시클리드 주문 계획을 세우다.
어찌 되었든 다시 시클리드를 가져오기 전까지 물잡이 세팅 기간이 연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시클리드를 재주문을 해야 하는데 날씨가 점점 추워져서 주문을 하기에 덜컥 겁이 나기 시작합니다.
가장 좋은 건 인근 수족관에 가서 구입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 듯한데 생각을 조금 더 하게 되었습니다.
일주일 정도 시간을 갖으며 수족관에 가서 시클리드와 다른 열대어들도 좀 구경도 하면서
정신적 힐링을 하고, 구입 의지를 좀 더 높여봐야 할 듯싶습니다.
하지만 가입한 열대어 카페에 올라오는 시클리드를 볼 때마다 너무 예쁘기에
언제 그랬냐는 듯 조만간 구입을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예쁜 녀석들로 세팅하게 되면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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