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감 먹고 남은 씨앗을 심어보았습니다.

그외 일상다반사|2019. 12. 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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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테고리는 커피 이외의 일상에 대한 카테고리로서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커피 블로그를 조금 유순하게 서로의 소통을 하기 위해 운영합니다.

그 첫 시간으로 제가 요즘 취미로 심었던 단감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가을 겨울이 되면은 단감을 많이 먹게 되는데

먹고 나온 씨앗을 버리기에는 뭔가 아쉽다는 느낌이 많았습니다.

여름에 많이 먹는 수박보다는 씨앗이 유독 크기 때문인지

씨앗을 심으면 왠지 싹이 나올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한 호기심으로 단감 씨앗을 심기로 하였습니다.

 

일단 씨앗을 모으기 위해 단감을 구입하고 마구마구 먹기 시작합니다.

생각보다 단감이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어서 박스 단위로 구입하였는데

아무리 맛이 있어도 한번에 많이 먹기는 힘이 들어서 몇 개만 먹고,

나머지는 껍질을 벗겨 곶감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오랫동안 보관도 가능하고 곶감으로 변신한 단감의 색다른 맛을 느낄 수가 있어서 좋습니다.

곶감을 시중에서 구입하려면 꽤 비싸서 직접 만들어 보시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그렇게 하나둘씩 단감을 먹다가 씨앗을 모았습니다.

 

 

일단 통통한 씨앗으로 몇 개 선별하여 물이 잠길 정도로만 해서 담가놓았습니다.

그리고 씨앗이 발아가 될 때까지 무기한 기다립니다.

그러다 보면 2주 정도 될 때 씨앗에서 뭔가가 튀어나오게 됩니다.

드디어 씨앗에서 발아가 되었고, 흙으로 옮겨 심어 줄 작업을 합니다.

 

 

작은 화분 하나에 한 개의 씨앗을 넣어주기로 하고, 화분에 물이 잘 빠지도록 배수작업을 해놓고 흙을 채워 넣습니다.

화분에 흙을 다 채워 넣었으면 가운데에 1cm 정도 깊이의 구멍을 파고, 씨앗을 넣어 줍니다.

발아과정이 진행되면서 중력에 의해 씨앗 발아 부분이 아래로 향해 있는데

마찬가지로 화분에서도 발아 방향이 아래로 향하도록 해서 심어 줍니다.

흙을 덮어줄 때에는 너무 강하게 눌러주지 말고 살살 덮어줍니다.

물은 하루에 한 번 정도로 주는데 많이 주지 말고 흙에 관통되어 화분 아래로 물이 빠질 정도로만 주시면 됩니다.

 

 

다른 화분들도 동일하게 씨앗 심는 작업을 해주었고, 요즘 날씨가 추워서 밖이나 베란다에 두지 않고,

실내에 두어 따뜻하게 해 주면 좋습니다.

그리고 씨앗이 흙속에 있다 보니 굳이 햇빛이 필요 없어서 어두운 곳에 두셔도 괜찮습니다.

이제 흙이 마르지 않게 일정하게 주면서 기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렇게 2주가 다시 흐르게 됩니다.

 

 

2주가 채 되기 전에 흙이 조금씩 솟아오르는 부분이 보였었습니다.

흙 속에서 씨앗이 위로 올라오는 거라고 생각하고 기다리니 드디어 줄기 부분이 보입니다.

무슨 콩나물 줄기같이 두꺼운 것이 보이는데 신비로우면서도 생명력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아직은 햇빛에 두지 않고, 씨앗 껍질이 벗겨지고 쌍떡잎이 나올 때쯤에 햇빛에 둘 예정입니다.

 

 

하루가 지나고 사진을 찍어봤는데 위 사진과 별 차이가 없는 듯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줄기가 꺾이는 부분의 각도가 조금 커졌습니다.

어제가 75도였다면 오늘은 80도 정도의 각도입니다.

이렇게 하루하루빨리 클 거라고 생각 중인데 다른 화분에서는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한 개의 화분에서 약간 땅이 솟아오르긴 했는데 며칠 안에 흙 밖으로 나오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이렇게 단감을 먹고 심은 씨앗에서 발아가 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신기합니다.

다음에는 쌍떡잎이 나와서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모습을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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